드워프 포트리스(Dwarf Fortress) – 이 황당한 게임을 하다가 벌어진 일들

안녕하세요. 게임과 일상을 잇는 ‘자오(Zao)’입니다.
오늘 소개해 볼 게임은 제가 최근 무척 즐기고 있는 게임인 드워프 포트리스(Dwarf Fortress)입니다.

드워프 포트리스란?

드워프 포트리스(Dwarf Fortress)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최강의 건설·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불립니다.
오리지널 버전에서의 그래픽은 오래된 ASCII 코드 형태지만, 게임 속 세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밀하게 시뮬레이션됩니다.

날씨, 동물 습성, 물의 흐름, 경제 시스템, 드워프들의 감정 상태까지 전부 계산되어, 매번 완전히 다른 사건이 벌어집니다.

심지어 등장하는 광물들은 모두 지질학자의 감수를 받아 등장하는 깊이부터 고유한 성질, 희귀성 등 현실을 완벽에 가깝게 반영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본격 지구과학 게임)

원래는 무료로 배포되는 게임으로, 여러 고전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텍스트로 모든 그래픽이 표현되는 단순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었지만,
제작자의 동생이 희귀병에 걸리게 되어, 치료비 마련을 위해 유료 버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게임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림월드(RimWorld) 등의 제작자가 영감을 얻게 된 게임이라고 하네요!

저도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이 게임을 우연히 알게 되고 흥미를 느껴서, ASCII 버전으로 플레이를 시도했었는데,
확실히 텍스트로 된 그래픽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게임 시스템은 매우 디테일한 것을 보고, Steam 버전으로 이동하여 즐기게 되었습니다 🙂


게임 속에서 벌어진 고양이 집단 돌연사 사건

개발자 인터뷰 중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인 ‘고양이 돌연사 사건’의 시작은 어느 날 커뮤니티에 고양이가 급사한다는 제보가 올라오게 됩니다.

고양이가 토사물에 뒤덮인 채 시체로 발견된다는 것으로 유저들이 분석한 결과,
전말은 드워프 포트리스에는 개별 캐릭터들이 주점에서 술을 마실 때 몸에 술을 흘리거나 땅에 흘리는 효과가 있는데요.

그리고 게임 지면에 흘린 물질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묻는 시스템이 있는데, 개발자는 고양이에게 자체 오염 제거를 위해 그루밍을 하는 패턴을 추가했습니다.
그냥 패턴을 추가한 것도 아닌, 스스로를 핥으니 고양이는 몸에 묻은 걸 섭취하게 된 것입니다!
즉, 흘린 술을 고양이가 밟고, 그걸 고양이가 핥아 먹고 점점 취하는 악순환이 발생된다는 것이죠.

결국 알코올이 체내에 축적된 고양이들은 급성 알콜 중독에 의해 구토가 유발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드워프 포트리스가 설계된 게임 방식은 각각의 생명체들과 환경이 실제로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복잡한 로직을 설계해둔 것이 매력인 게임입니다.

이 내용 아래부터는 제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겪은 간단한 일화들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첫 플레이 – 지하 기지 침수

게임 속 캐릭터들인 드워프들은 보통의 판타지 설정과 같이 땅굴 속에서 살려면 땅을 파야 합니다.
처음은 기본적인 카메라 이동, 조작 방법과 함께 여러 가지 생존에 필요한 설비들을 만드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을 마치고 나서,
저는 광부 드워프가 본격적으로 계속 땅을 파도록 시켰는데, 뜬금없이 땅굴 속에서 물이 차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한 위치가 물이 전혀 없는 눈밭이어서 저는 머릿 속에 물음표만 가득했습니다.
제 생각엔 수직으로 땅굴을 파면서 땅굴 밑으로 새어들어오게 된 눈들이 녹으면서 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작하자마자 새롭게 월드를 생성하여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ㅠㅠ


선술집 테이블 위의 죽은 새와 쥐

본격적으로 정착을 성공하게 된 월드에서는 꽤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목공소, 도축장, 숯가마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작업소들을 제작하고 나서 풍요롭기 시작했을 때,
저는 드워프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선술집을 지었습니다.

(보통의 드워프들은 모두 술을 즐긴다는 판타지 설정이 있죠?)

선술집 영역을 설정하고 무수한 테이블과 무수한 의자를 생성해내고 배치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제 드워프들이 선술집에서 술을 즐기기 시작하니 정신력 스탯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안도하려 했으나…

이게 무슨 일이죠..?
갑자기 테이블 위에 떡하니 죽은 쥐가 계속 올려져 있었습니다.

드워프들이 술 안주로 들쥐를 잡아먹지는 않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맵을 둘러보던 중, 기지 안에 애완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게임 속에 로직이 어떻게 설계되어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제 주관적인 생각에는 앞서 언급한 ‘고양이 돌연사 사건’처럼
고양이의 특성상 높은 곳을 올라가려는 기능이 구현되어 있고, 쥐를 잡는다는 기능까지 구현이 되어있다면,
제가 겪은 이 일이 충분히 설명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까지 구현된 게임이라고?..”, “너무 혼자 소설 쓰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드워프 포트리스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게임입니다.


마치며

이렇게 오늘은 드워프 포트리스에 대해 소개하면서, 간단히 제가 플레이한 경험들을 공유해보았는데요.
취향에 맞는다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기게 되는 마성의 게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글화에 대해 조사하다가 유저들끼리 한글패치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완성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젠가는 이 게임이 한글화까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네요!

저는 당분간 드워프 포트리스를 즐기면서 부족한 영어 읽기 실력이 더 향상될 것 같습니다.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긴다면 업로드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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